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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개미와 딱정벌레
   사람의 고유한 행동으로 여겨지는 것들이 다른 동물들에게서도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개미사회에 마약 중독자가 있다는 것도 그런 예가 될 것이다. 그 마약 중독자란 로메슈제라는 딱정벌레의 분비꿀에 중독된 개미를 말한다. 로메슈제라는 이름은 로마 황제 네로의 시녀였던 악명높은 독살녀로 메슈사의 이름에서 나왔다.
   그 마약 공급자들은 거리낌없이 개미 도시 안으로 들어온다. 어떤 개미도 그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지 않는다. 로메슈제의 냄새를 맡은 개미는 이내 달려와 그 독물을 빨아 먹는다. 그 독물 공급자의 꽁무니는 개미의 입과 아주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개미들은 그곳을 빨면서 자기 동료와 대화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기 쉽상이다. 로메슈제의 달콤한 독물을 맛보고 나면, 개미는 그것을 계속 빨아먹고 싶다는 일념에 사로 잡힌다. 그들은 마약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준비가 되어있다. 가장 소중한 시민들인 알들과 여왕을 로메슈제가 잡아먹어도 나 몰라라하고, 심지어는 자신이 잡아먹히는 것조차 개의치 않는다. 실제로 로메슈제가 개미의 배를 삼키고 있는 동안에도 개미 머리는 계속 로메슈제의 분비꿀을 핥고 잇는 장면을 여러 번 본적이 있다.
   그런데 알과 여왕개미와 일개미로 포식한 로메슈제가 자기 노예들을 내팽개치고 도시를 떠나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그 노예들은 마약공급자를 찾아 바깥세상으로 떠난다. 개미들은 로메슈제를 찾아내지 못하면, 금단의 고통을 억누르며 허우허우 기어올라간 풀잎에 오랜 시간 매달려 있다가 속절없이 죽음을 맞는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베르나를 베르베르)

이계성(drkslee)  2006년09월27일 14시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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